건축가의 스테이 6

건축가의 스테이 6

2019.06

제대로 지은 스몰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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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언론이 주목하고, 주요 건축상을 수상한 건축가의 개성과 철학이 담긴 공간에서의 하룻밤은 어떻게 다를까?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한정된 공간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해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자적 경험을 보장하는, 새로 지은 국내 숙소 여섯 곳.




울릉도 속 신비롭고 낯선 체험 

코스모스 



추산의 기맥과 하늘의 기운을 최대한 건물 안으로 끌어모을 수 있도록 설계한 건축은 웅장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코스모스는 송곳봉과 성인봉, 나리분지의 기맥이 하나로 모여 바다로 뻗어나가는 최고의 명당에 자리한다.




객실은 독채형 '빌라 코스모스'와 펜션형 '빌라 테르'로 구성했다.





음양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는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링 체어.


"해와 달의 신비로운 궤적"



소용돌이형 가지 여섯 개가 모여 하나의 신비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건축부터 압도적이다. 고대 그리스어로 천체 도구를 의미하는 ‘코스모스’라는 이름처럼 ‘기운’을 담는 그릇을 형상화한 이곳은 기존 힐링 개념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추구한다. 우주와 자연과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기운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궁극적 치유를 얻는 데 주력한 것. 예약자의 생년월일을 바탕으로 음양오행을 분석해 화火, 수水, 목木, 금金의 기운을 주제로 꾸민 객실과 향, 사운드 등 체험 프로그램을 제안해주는 게 특징.



Architect 김찬중

건축가 김찬중은 영국 <월페이퍼>가 선정한 세계 떠오르는 톱 20에 오른 건축가. “대지를 처음 마주한 순간, 건물 이상의 무언가를 지어야겠다는 역설적 생각이 들었지요. 건물과 숙박객이 자연의 흐름 속에 조화롭게 머무는 곳이길 바라며 해와 달의 신비로운 궤적을 참고해 형상을 창조했습니다.”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 491

054-791-7788 






온천과 골프를 한 곳에서 

양양 설해원



해원하우스 외관. 모든 건물은 건축적 완성도 면에서 마감과 디테일 등이 최고 수준이다.




설해온천 디럭스 풀 스위트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온천 수영장.




고기영 디자이너의 달 조명이 따스한 빛을 전해주는 아늑한 거실 전경.




설해온천 건물 내 트리플 스위트 룸의 욕실.


"자연이 만든 미세먼지 청정 지역"


명품 골프 코스로 이름난 골든비치를 사계절 휴양 리조트로 새롭게 확장 오픈했다. 설악과 동해라는 한국 최고의 관광자원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곳은 놀랍게도 지난 4년간 미세먼지 경보가 한 번도 내리지 않은 청정 지역. 무엇보다 골프와 온천을 한곳에서 즐기는 국내 유일한 리조트로서 특히 온천은 약알칼리성, 나트륨과 칼슘, 마그네슘 등 피부에 유익한 성분을 함유했다. 객실에는 설계에 맞춰 가구를 직접 제작하는가 하면, 이탈리아 명품 가구 폴리폼·리네로제·하지훈 디자이너의 가구 등을 배치해 최상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온천수로 수영을 즐기는 인피니티풀과 노천 온천, 건강한 휴식을 위한 면역 공방, 건강한 놀이 공간인 키즈 존 등이 있어 온가족 모두가 추억을 쌓을 만한 요소를 채우는 데 충실한 숙소다.


Architect 양진석

건축가 양진석은 설해원에 대해 “30년 건축 인생의 대표작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모든 노하우를 쏟아부어 완성한 기념비적 프로젝트”라고 말한다. “온천의 나라 일본도 부러워할 만한 온천을 만들어보자는 패기로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그는 곳곳에 동양의 멋과 서구적 모더니즘을 표현했다.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공항로 230

033-673-9900 






이렇게 럭셔리한 캠핑 

제주 어라운드 폴리



어라운드 폴리는 로지 일곱 동과 빈티지 에어스트림 세 대, 캠핑 사이트 다수를 갖추었다. 넓은 대지에 각각의 공간을 20m 간격으로 넉넉하게 배치했다.




수영장이 딸린 로지 풀빌라. 마당에서 캠핑과 바비큐를 즐길 수 있으며, 최대 여덟 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




복층 구조의 로지 로프트. 나선형 계단으로 거실과 주방, 침실, 노천탕이 연결된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나오는 2.5층 노천탕.


"레드닷 어워드 수상 디자인 캠핑 스테이"


제주엔 캠핑장이 많지 않다. 강한 바람과 잦은 태풍, 섬이라는 입지 조건 때문. 조선업에 종사하던 이동용 대표는 직장 동료 윤용원 대표, 고등학교 동창 윤경환 대표와 뜻을 모았다. 제주에서의 럭셔리한 캠핑이라는 꿈! 이동용 대표는 캠핑 장비를 렌털용으로 내놓았고, 윤경환 대표는 호텔 주방장 경력을 살려 음식을 책임진다. 윤용원 대표는 선실을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1960년대 생산한 빈티지 캠핑카 에어스트림Airstream을 개조, 안락한 객실로 재탄생시켰다. 거실과 주방, 침실, 노천탕이 계단으로 연결되는 사다리꼴 로지lodge에서 안락하게, 빈티지 에어스트림에서 독특하게, 캠핑 사이트에서 장비와 침구를 대여해 간편하게 제주의 자연과 함께할 수 있다. 캠핑을 할 수 있는 국내 숙소로는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Architect 이상묵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그룹 지랩의 건축가 이상묵 실장은 새로운 경험과 이야기를 간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어라운드폴리에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재료와 형태를 담았습니다. 마을의 액운을 막고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세운 답다니탑, 외침을 막기위한 연대와 현탑 등 제주의 공간적 유산을 모티프로 설계했지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 433

064-783-6226 








시간의 여백, 평온한 고립

무주 서림연가 



모든 객실에는 개별 마당이 있어 사적이고 고요한 시간을 보장한다.






천장과 벽면이 맞닿는 위치에 창을 내어 마치 그림처럼 풍경을 선사하는 객실 내부. 그 덕분에 어디에 있든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위에서 바라본 건물 외관은 미로를 연상시킨다.


"가려진 듯 개방된 프라이빗 스테이"


덕유산국립공원과 인접하고 무주에서 관광특구로 지정한 구천동에 위치한 디자인 펜션. 밋밋한 노출 콘크리트 마감에 지붕을 싹둑 잘라놓은 듯 높이가 동일한 건축이 참 생경하다. 하지만 동선을 따라 들어가는 순간, 새롭게 펼쳐지는 내부의 따뜻한 자연과 아늑한 전경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매우 강렬하게 전해진다. 모든 객실에는 아담하지만 프라이빗한 개별 마당이 두 곳씩 있다. 그리고 하늘과 산, 물소리만 존재한다. 일분 일초를 쪼개며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에게는 매우 극적 고요함이다. 실내 또한 참 아늑하다. 구석구석까지 신경 쓴 주인장의 배려가 느껴진다. 우선 보세 스피커를 구비해놓아 귀를 호사롭게 해주고, 그레이스 구스&순면 침구가 편안한 숙면을 유도하며, 인비아포테케 친환경 어메니티가 세신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Architect 강영진, 강우현

이곳을 설계한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의 건축가 강영진, 강우현 소장은 지난해 신진건축사상 대상을 받았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숨기기’와 ‘보여주기’의 절묘한 줄타기였어요. 풍경은 끌어들이고 외부 시선은 차단했지요. 공간이 주는 반전의 묘미를 통한 특별한 감동을 추구했어요.” 


전북 무주군 설천면 원삼공2길 25

010-4442-4567 







삶의 무게를 더는 사색의 공간 

가평 기억의 사원




남쪽에서 바라본 ‘남재’ 외부. 남재1부터 3까지 방 세 개로 구성했다.




기억의 사원은 일곱 채, 총 열두 개 방을 갖추었고, 각각의 건물과 방에 이름을 붙였다. 전면 창을 통해 북한강과 장락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남재1’의 실내에서 운무를 바라본 풍경.




방문객을 맞는 원형 구조물은 주변 자연과 기억의 사원을 분리하고 연결한다. 문을 지나면 연못과 정원에 둘러싸인 로비가 나온다.




독채인 ‘은재’ 거실. 최대 네 명까지 묵을 수 있다.


“우리의 옛 절 같은 공간"


나지막한 산자락 사이로 멀리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회색 직사각형을 다양한 각도로 세워 겹친 듯한 건물이 여러 채 서 있다. 2017년 건축문화대상 일반 주거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기억의 사원’. 토마건축 민규암 대표는 “우리의 옛 절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건축가는 우리 사찰의 동선에 주목했다. 전통 사찰은 산 아래 일주문을 시작으로 여러 문을 지나고, 여러 전각을 만나는데, 과장되지 않은 건축 장치와 구조물이 사람들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기억의 사원에서는 주변과 내부가 전혀 다른 공간임을 암시하는 듯한 둥근 철제 조형물이 입구 역할을 하고, 연못을 지나 여러 구조물과 가벽, 공중으로 들어 올린 철교를 지나는 모든 여정이 새로운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Architect 민규암

토마건축 민규암 대표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완성한 사색적 건축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의 옛 절은 대개 깊은 산속에 있습니다. 사찰 주변 길은 우리 기억 속에 남기 위해 수백 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고안된 건축적 장치입니다. 한국인으로서, 건축가로서 이것을 현대건축으로 구현하는 일이 항상 가장 큰 관심이었습니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상지로 832-89

010-6832-2164 







삼인삼색, 건축가의 창조적 공간 활용 

청주 벨루아 렌트 하우스




간결한 박스 형태의 건물이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집에서 살던 건축주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벨루아 렌트 하우스 102동, ‘물 위의 방’ 프로젝트. 거주 공간의 기본 기능을 각각의 방으로 나누고, 얕은 저수지로 연결했다.




욕실에서 밖을 바라보면 사방이 온통 물이다.


"삼인 삼색 렌트하우스"


청주 오창 저수지 부근, 건축가 세 명에게 각각 땅을 배정하고 공간을 구성하도록 한 새로운 개념의 렌트 하우스. 건축주 양태규 이사는 부모의 마음과 삶을 비출 수 있는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 세 명의 힘을 빌렸다. 건축가 김희준은 시골집을 모티프로 고즈넉한 공간을 만들었고, JHW 이로재의 정효원 대표는 서로 이어진 듯 독립된 건물 네 개가 하나의 집을 이루도록 설계했다. 작은 건물 일곱 개가 옹기종기 모인 ‘물 위의 방’은 건축가 정영한의 작품. 거실과 주방, 침실을 건물로 나누어 두 번 반복하고, 욕실과 각각의 ‘방’을 물 위의 다리로 연결했다. 에어비앤비처럼 집 전체를 빌려 이용하는 벨루아 렌트 하우스에서는 호텔 같은 서비스와 편의 시설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건축가들의 창조적 공간 구성법을 경험할 수 있다.


Architect 정영한

정영한 아키텍츠 정영한 소장은 ‘물 위의 방’ 프로젝트로 미국에서 주최하는 2018 아키텍처 마스터 프라이즈 건축상(주거 부문)을 수상했다. “일곱 개의 정의되지 않은 영역이 빛을 반사하고 반영하는 물과 다채롭게 관계하면서 사용자가 각각의 공간을 자유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의도했습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성산2길 156

010-5462-5500